[칼럼 by Sue]뭐든지 한 번에 이룬 적은 없었다.

Sue



인생과 진로에 대해 생각이 많아야 할 대학생 시절,

나는 딱히 하고 싶은 것도, 뭔가 열정을 다해 좋아하는 것도 없었지만, 로망처럼 생각하고 있던 두 가지 일이 있었다. 


첫째는 해외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미드 '섹스앤더시티'에 나오는 4명의 주인공들처럼 뉴욕 처럼 멋진 곳에서 일을 하는 멋진 커리어 우먼(실제로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나라지 '해외'에 살고 있던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이 되고 싶었다. 


둘째는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었다. 

그 이유는 '섹스앤더시티'에 나오는 캐리가 너무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 캐리처럼 생각많은 여자가 되고(Mr Big에 이랬다 저랬다 하는 그녀의 모습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멋진 칼럼니스트가 되고, 책을 출판하고,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싶었다. 


이렇게 보니, '섹스앤더시티'가 내 인생의 큰 방향을 설계해 준 것 같기도 할 정도인데, 섹스앤더시티가 순진한 여대생인 나에게 '성인의 사회 생활'과 '커리어 우먼'에 대한 환상을 엄청나게 심어준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쨌든, 이렇게 뭐 철딱서니 없는 이유로 위의 두 가지 일은 대학생인 내가 꼭은 아니지만 그나마 해보고 싶은 일이 되었다. 


난 대단한 스팩의 소유자도, 엄청나게 운빨 좋은 인생을 타고난 사람도 아니기에 뭐든지 노력해야 얻을 수 있었고, 그 노력에 대한 결과는 짜증날 정도로 정직했다. 


그러니 해외 취업을 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아니 해외 취업 뿐 아니라 국내취업 역시 한 번의 도전으로 이루지 못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그랬던 내가 어떻게 해서 상하이에 있는 글로벌 기업, 스웨덴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책에서도 블로그 글을 통해서도 너무 자주 이야기 한 것 같아 오늘은 이 이야기는 조금 생각하려고 한다. 


두번째로 하고 싶었던 일 - 글쓰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은 해외 취업 만큼 누군가에게조차 말하기 부끄러운 꿈/희망/로망이었다. 뭔가 '글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 다는 것'이 굉장히 포괄적이고 이상적인 개념같이 느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나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 '글쓰기'를 업으로 삼으려고 도전했을 때, 누군가 내 글에 '비평을 가장한 혹독한 비판'을 하거나,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갔으나 그 꿈이 이루어지 지지 않았을 때 '내 재능 부족'을 인정해야 되는 날이 올까봐 무서웠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이 꿈을 그저 꿈으로 소중히 간직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현실과 타협하고 일을 하며 별 탈 없이 지내던 즈음, 원래 하던 일(고객지원일)이 내가 평생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들기 시작했고, 마케팅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블로그 마케팅을 배워보고자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사람들이 내 글에 반응을 하고, 만든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 방문자 수가 천명을 찍고,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소개가 되고 하면서 다시(어떻게보면 이 전에는 꿈만 꿨지 한번도 제대로 도전해 본 적이 없기에 처음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글쓰는 것'에 대해 열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즈음 해외 생활을 하면서 한국어 활자가 그리웠던 나는, 당시 '상하이저널'이라는 한인 교민 신문을 챙겨 봤는데, '상하이저널'에서 맛집 후기 글을 공유하면 상품권 같은 것을 준다고 해서 당시 블로그에 썼던 맛집 글을 보냈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1등은 아니고 장려작처럼 선정되어 한인마트 상품권을 보내준다고 이메일이 왔고, 나는 한인마트를 안가서 상품권은 필요없지만, 혹시 프리랜서 기자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냐는 이메일을 용기내어 보냈다. 


그에 대한 답변은? 

아무런 이메일도 받지 못했다. 


그렇게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메일함을 정리하다 우연히 당시 보낸 그 이메일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이메일을 보내보기로 했다. 


내가 해외취업을 도전했을 때와 똑같이 

'밑져야 본전이지' 

라는 생각으로. 


내 이메일이 또 씹힌다 해도, 내가 거기까지 택시를 타고(돈과 시간을 소비하고) 찾아가서 면전에서 퇴짜를 맞는 것도 아니고, 내가 손해 볼게 뭐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이전 이메일 보다는 좀 더 정식으로 내 소개를 하고, 글을 써서 이메일을 보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편집국장님께 이메일 답장이 온 게 아닌가?! 

편집국장님은 예전 이메일이 스팸으로 갔는지 어쩐지, 자신이 읽은 기억이 없다며 사무실로 와서 이야기를 나누자 하셨고, 추가로 나의 해외 생활, 해외 직장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렇게 나는 생애 첫 신문 인터뷰를 했고, 프리랜서 작가로서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프리랜서 작가'의 경력 덕분에 2번 째 회사인 캐나다회사에서 당시 내 커리어로는 불가능해 보였던 직책인 '한국 마켓 매니저'로 일을 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력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내 꿈이었던 '책'을 쓰고 출판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출판 한 것 역시 한 번의 도전으로 되지 않았다. 

너무나도 원했던 출판사인 '원더박스'에 이메일을 처음  보냈을 때에는 아무런 답장도 받지 못했다. 

원고를 대폭 수정하고, 일 년 정도 지났을 때였나? 

역시 '이메일 한 번 더 보낸다고 내가 손해볼게 하나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이메일을 보냈고 예상치도 못하게 담당자님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나중에 책이 출판되고 한국에서 출판 담당자님을 만났을 때, 담당자님이 물어보셨다. 

'보통 한 번 이메일 보내고 답장을 받지 못하면 다시 이메일을 보내지 않을텐데, 어떻게 또 이메일을 보낼 생각을 하셨어요?' 


'지금까지 제가 간절하게 원했던 것은 뭐든 한 번에 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또 신기한게 한 번만 더 시도해면 생각보다 쉽게 일이 풀리더라고요.'



해외취업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보기에 완전 나 아니면 나만한 적임자가 없을 것 같은 작은 회사에 가벼운 마음으로 이력서를 냈을 때,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거절 이메일이 오는가 하면, 그와 반대로 꽤 큰 회사의 채용공고에 마감기한까지 넘기고 지원했음에도, 10분도 지나지 않아 연락이 와 면접을 하고 싶다는 전화가 오기도 한다. 


그러니 해외 취업을 준비하고, 수많은 회사에 이력서를 내면서 아무런 답장 메일을 받지 못했다고 또는 거절 메일을 받았다고 낙담하지 말자. 

그냥 '흥! 당신은 아주 좋은 기회를 놓친거야!' 라고 생각하고 어딘가 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또 도전하면 된다. 

물론 다시 도전하는 동안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고 발전시킬 것, 수정해야 할 것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겠지만, 절.대.로.! 자기 비하할 것도, 상처받을 이유도 없다. 


그냥 한 번 더 도전하자. 

상처받을까봐 실패할까봐 아무것도 안하는 것만큼 바보같은 일은 없다.